한국형 스페이스 오디세이 줄거리
시간 배경은 2092년. 지구는 이미 황폐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방독면을 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을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UTS라는 곳이 있는데. 지구인 일부 엘리트 들만 살고 있는 곳이다.
우주 공학자인 설리반은 우주에 UTS 라는 가히 '유토피아'를 만들어 돈 많은 사람과 엘리트들, 지구인의 상위 5%만 그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나머지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 속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지구.
주인공 이자 배경이 되는 '승리호'는 우주 쓰레기를 수집하는 우주선이다. 선장을 맡고 있는 장선장, 기관실을 관리하는 타이거 박, 조종하는 태호, 그리고 로봇 업둥이 까지 4명은 최고의 쓰레기 수집선 '승리호'에 식구들이다.
영화의 시작에 이런 배경 설정과 함께 어느날 처럼 쓰레기 수거를 하는 '승리호'를 보여준다. 승리호의 조종 실력이나 성능은 최강이다. 다른 쓰레기 수집선들이 먼저 접근했음에도 승리호가 값진 쓰레기를 수거한다.
하지만 이들의 생활은 힘들기 마찬가지이다. 각 캐릭터들의 사연으로 인해 돈이 필요하고 빚을 근근이 갚아 나가는 중이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버려진 우주선에서 여자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인간인지 사이보그인지 모르고 그들은 승리호에 태우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테러집단 (진실은 지구 환경 단체이다) 검은여우단이 탈취한 '도로시' 이다. 대량 살상 무기로 현상금이 엄청나게 붙은 매우 위험한 사이보그 인 것이다.
도로시와 생활하며 소유한 휴대폰으로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남긴 부재중 전화를 발견하게 된다. 도로시를 애타게 찾고 있는 또 다른 누군가. 통화를 하며 알아보니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며 도로시와 교환하기를 원한다.
승리호 사람들은 이번에 큰돈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만남을 약속하고 해당 장소로 가게 되는데. UTS에서도 도로시를 찾고 있던지라 핸드폰을 해킹하여 이 사실을 알게 된다. 도로시를 넘겨줘야 하는 장소에서 UTS 군인들과 맞부딛히게 되고 사태는 더욱 심각하게 돌아간다.
그리고 테러 단체로만 알고 있던 검은 여우단의 진실을 알게 된다. 또한 도로시도 인간임을 알게 된다. 이에 UTS와 그 수장인 설리반이 왜 도로시를 찾고 있는지도 알게 되고 잘못 알려진 '진실'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그저 돈을 위해서 데리고 있던 '도로시'와 정이 들게 되고 설리반의 음모도 알게 되며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다음으로는 영화 내 곳곳에 숨어 있는, 혹은 대놓고 나와 있는 오마쥬 등을 소개할까 한다.
오마쥬
업둥이는 로봇이다. 유해진 배우가 성우를 맡았으며 실제 모션 캡처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서 유해진 배우와 관련된 오마쥬가 몇 개 있다.
영화 '타짜'에서 고광렬 역으로 나온 유해진 배우. 고광렬은 특히나 말이 많은 캐릭터 설정이다. 말이 너무 많아서 조금 기분이 나빠진 고니 조승우 역은 불편함을 표한다.
승리호에서 업둥이도 말이 참 많다. 이들도 마치 타짜의 장면처럼 도박을 하고 있다가 타이거 박이 한마디 하는데
그걸 또 받아치는 업둥이의 대사도 재밌다.
다음 이어지는 장면에서 도박에서 크게 지게 되는 장 선장 화가 나서 패를 구기며 말한다.
'너 내일 한번 더해'
이 장면은 '타짜'에서 곽철용과의 두 번째 만남, 도박판에서 곽철용이 어이없게 지게 되자 하는 제스처와 똑같다.
워낙 '타짜'가 유명한 영화라서 그런지 유독 관련한 오마쥬가 많이 나온다. 유해진은 목소리만 출연하는데도 말이다.
그 외에도 '손목 아지' 관련된 글도 나온다.
또한 후반부 가면 업둥이는 목소리가 그렇지만 사실은 성별이 여성이다. 이건 영화 '전우치'에서 유해진이 맡은 '초랭이'가 사실은 암컷이라는 것 과는 연결된다.
이외에도 타이거 박의 손도끼는 '범죄도시'에서 진선규 배우가 룸살롱 지배인의 손목을 자르는 장면에서 손도끼가 나오는데 이의 오마쥬가 아닌가 싶다.
이외에도 외국 영화도 있는데. 영화 에어리언에서 에어락이 열리며 에어리언을 물리치는 장면과 연결되는 오마쥬 장면도 있다.
감상평, 총평
처음 공개 당시 기대도 많았지만 말도 많았다. 불호의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의견 중 많은 부분이 많은 영화에서 '짜깁기' 한 듯하다는 것이다.
나는 재밌게 봤지만, 이 의견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게 오마쥬 인지, 패러디 인지는 전적으로 제작자의 관할 이겠지만 관중으로써는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국 영화 최초의 (아마도)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라는 것으로도 충분히 볼만하다. CG의 수준도 나쁘지 않다. 사실 이건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우리나라의 해당 기술은 매우 뛰어나다. 실제로 해외 영화에 외주 작업을 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그것과 한국 것은 못 미친다는 말은 어쩌면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 CG 작업을 한국 업체에서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술' 외의 다른 문제로 그렇게 평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마쥬에 대해서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스토리를 해치지도 않으며 과하지도 않았기에 굳이 소개도 하고 싶을 정도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한국 영화' 이기에 만족한다. 스타워즈 같은 영화를 보며 북미권 관중들이 느꼈을 그 무언가가 우리는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 '승리호'에서는 고광렬을 생각하며 웃을 수 있으니까 참 좋았다.
이런 영화가 더 많아 지기를 바란다. 충분히 재밌고 해외 시장도 노려 볼만한 영화,. 그러면서도 '한국인' 이기에 더 깊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영화. 그런 영화가 많아지면 반기지 않을 사람이 누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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